물안개가 희미하게 퍼지는 이른 아침, 속초의 바닷바람이 피부에 스치며 겨울의 차가움을 전했다. 바다는 깊은 어둠에 잠겨 있었지만, 멀리 수평선 위로 퍼지는 붉은 기운이 곧 아침이 찾아올 것임을 알리고 있었다. 영금정으로 향하는 길은 조용했다.

속초 영금정 일출
영금정에 도착하니, 이미 바다와 맞닿은 전망대 위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대부분은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를 칭칭 감고 있었고, 서로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고깃배의 불빛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하늘이 점차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일출은 짧았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이 만들어내는 감동은 오래 남았다. 태양이 완전히 떠오르자, 바다에 반사된 햇빛이 반짝이며 찬란하게 퍼져 나갔다. 바다는 금빛으로 빛났고,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는 더 선명하게 들렸다. 아침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영금정이라는 이름처럼 맑고 청명했다.

속초 영금정 일출
바람에 실려 오는 파도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듣는 파도 소리는 거문고 소리처럼 맑고 부드럽게 느껴졌다.

동명해교를 걷는 기분도 좋았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여행 떠나기 좋은 속초 영금정 일출 여행지 입니다.

속초 영금정 일출
일출을 보고 난 뒤, 전망대 아래쪽으로 내려가 바닷가를 따라 걸었다. 바위 위에 고인 바닷물에는 하늘이 고스란히 비치고 있었다.

바닷바람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차가움 속에서도 상쾌함이 느껴졌다. 바다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다시 한번 일출의 여운을 되새겼다. 발 밑으로 자갈들이 부서지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리고, 그 위로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가 어우러졌다.

속초 영금정 일출
영금정에서 보는 일출은 단순히 해가 뜨는 장면을 넘어서, 자연이 주는 장엄함과 고요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른 새벽, 고요한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경험은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보게 했다.

속초 영금정 일출
속초의 겨울 바다는 차갑고 고요하지만, 그 안에는 강렬한 생명력이 숨 쉬고 있었다. 영금정에서 바라본 겨울 바다는 온 세상이 잠든 것처럼 조용했지만, 일출이 시작되면 바다도 깨어나는 듯했다.

그 순간은 잠시였지만, 마음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았다.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길을 걸어야 했지만,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차가운 바람 속에서 기다린 시간이 있었기에 일출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속초 영금정 일출
돌아오는 길, 다시 한번 바다를 뒤돌아보았다. 아침 햇살이 바다를 비추며 잔잔한 파도 위로 빛나고 있었다. 그 풍경은 말로 다 담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다. 속초의 영금정에서 바라본 일출은 겨울 바다의 매력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느낀 감정들은 머릿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바다에서 떠오른 해는 여전히 수평선 위에 떠 있었고, 그 빛은 바다와 나를 모두 따스하게 감싸고 있었다.